[서울대학교기술지주 스타트업 CEO] 귀금속 시장에서 도소매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금방’

입력 2023-12-21 23:08   수정 2023-12-21 23:10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금방은 귀금속 시장에서 도소매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진리 대표가 2019년 3월 설립했다.

“소비자들이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구매하면 독특한 거래 과정이 시작됩니다. 금은방 뒤에서는 도매상, 그 뒤에는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고른 귀금속 제품을 금은방은 도매상에 주문하고, 도매상은 다시 제조업체에 주문을 넣습니다. 이후의 거래 과정이 다른 산업과는 다릅니다. 제품이 완성되면 제조업체는 도매상에 물건을 찾아가라고 하는데, 이때 도매상은 원자재인 금과 세공비, 두 가지를 준비해서 제조업체를 찾습니다. 제품의 중량에 맞게 금을 전달하고 세공 비용은 돈으로 냅니다. 이렇게 결제에 사용되는 금을 ‘결제금’이라고 부릅니다. 도매상이 제품을 금은방에 전달할 때도 같은 과정이 반복됩니다. 금은방이 결제금과 돈을 준비해서 전달하고 완제품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실물 거래이다 보니 분실도 일어나게 되고, 금을 잘라야 하는데 이 경우 시간과 비용이 크게 발생합니다. 해외 송금도 앱으로 편리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에 금 시장이 아직 이렇게 낙후된 것을 보고 좋은 사업 기회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금방 앱을 이용하면 제조업체와 도소매상 간의 금 거래를 전 과정을 전자 결제로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물 거래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임 대표는 “많은 소매상이 우리 앱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제조업체와 도매상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앱을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또 다른 사업모델인 B2B 귀금속 중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현재 쥬얼리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영역의 거래를 저렴하고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나 보석 같은 원자재와 다양한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갈 예정이다.

“다이아몬드도 기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랩다이아몬드 시장이 생겨나면서 기존 시장에 균열 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에서도 투명성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금방의 핵심 경쟁력은 많은 소매상을 거래처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방은 약 1만 2000개의 금은방 중 6000개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원자재인 금을 매개로 하여 소매상들이 초기 가입을 많이 해줬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미 전국 소매상의 50% 이상이 앱에서 활동 중이며 앱 의존도가 30% 정도로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을 대량 구매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체나 도소매 업체의 주얼리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국 핵심 고객인 소매상에게 쥬얼리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앱에서 원클릭으로 쥬얼리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경쟁사 중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금 도매는 금만 팔고, 쥬얼리 제조나 도매상들은 쥬얼리 판매만 하는 실정입니다.”

임 대표는 2019년 3월 출시 후 전국을 돌며 오프라인 영업을 했다. “서울 종로3가 일대는 물론이고 지방 귀금속상가를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가입을 부탁드렸습니다. 앱의 이점을 설명하고 사용법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이후에는 서비스의 편의성과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늘어나고 매출이 증가하게 됐습니다. 내년에 B2C 서비스도 출시 예정입니다. B2C의 경우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은 방법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머니가 종로에서 금은방을 하고 계십니다. 거기서 어머니 일을 돕다가 실물 거래의 관행과 위험성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했던 일이 결제금과 현찰 다발을 들고 소매상을 찾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금을 잃어버려서 고생했던 적도 있었고, 무엇보다 금을 자르고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음성적인 현금거래가 많다는 점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금제품을 구매할 때 부가세가 10% 발생합니다. 금제품의 단가가 높다 보니 탈세의 유혹이 매우 큽니다. 이는 판매하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최종 소비자들의 니즈가 훨씬 큽니다. 조그만 반지를 사도 몇백만원이기 때문에 부가세를 탈루하고 싶은 욕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종로 귀금속 사람들은 국세청을 제일 무서워합니다. 아무래도 음성거래가 많다 보니 세무조사나 이런 것을 두려워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하는 쥬얼리 판매 비즈니스가 사실은, 좋은 날 좋은 사람에게 큰 선물을 준다는 아주 의미 있고 행복을 전달하는 사업인데, 그런 위험과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것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귀금속이라는 것이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한 산업인데 불법적인 요소가 많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고, 우리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한정된 자원인 금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세계적인 금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굳이 음성적인 현금 거래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손쉬우면서 저렴하게 금제품을 구매, 투자할 수 있고, 공급자인 제조업자, 도소매상 또한 ‘탈세’ 같은 어두운 시선에서 벗어나 귀금속 산업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금융과 현물 시장을 융합하는 새로운 개념을 생각 중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개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실물 금이 50조원 정도 된다고 추정이 되는데 이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싶습니다.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면 금 시장을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달러와 마찬가지로 어디서나 유통이 가능한 거대한 시장입니다. 세계 금 시장이 2경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 시장을 디지털화하고 싶습니다.”

설립일 : 2019년 3월
주요사업 : 귀금속 B2B, B2C 중개 플랫폼
성과 : 전국 귀금속 소매사업자 40% 이상 가입, 2021년 매출 175억원, 2022년 매출 1358억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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